도쿄 올림픽을 치른 일본 코로나 때문에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도 분명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에서 어른들에게 치이던 젊은이들이 모처럼 길거리 스포츠 덕분에 활기를 찾고 있는 겁니다.
<세계를 가다>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빠른 속도로 급경사를 내려오고 곧바로 언덕을 넘어섭니다.
몸과 보드가 하나가 된 채 점프도 합니다.
스케이트보드 연습장을 누비며 땀범벅이 된 10대들은 기술 연습 자체가 즐겁습니다.
[와카나 유리아 / 중학생(경력 5년)]
“불가능했던 기술이 될 때 정말 기뻐요. 저도 (금메달리스트들처럼) 대회서 1등하고 싶습니다."
이번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종목에서 13살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를 포함해 일본 10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무려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에 열광하는 일본 10대들로 판매점은 특수를 맞이했습니다.
스케이트보드 관련 정보로 SNS도 시끌벅적합니다.
[이와미쓰 마코토 / 장비 판매점 대표]
"언더그라운드랄까. 인정받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도쿄올림픽을 통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연습장 이용객은 초중학생들이 대부분인데요, 부상 위험도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에게 도심형 스포츠를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구와나 / 학부모]
"본인이 즐겁다고 하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관계없이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스포츠와 패션을 결합한 길거리 문화로 주목을 받았던 스케이트 보드는 한때 소음과 안전 문제 등으로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생활 체육 활성화 대책에 따라 공공 연습장은 2배 이상 늘었고 보드만이 아니라 올림픽 종목인 자전거 장애물 경주와 길거리 농구장 등 복합 도심형 스포츠 공원이 대기업의 지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쓰우라 가야노 / 도쿄스포츠플레이그라운드 담당]
"각각의 스타일로 멋을 추구하고, 거기서 새로운 문화가 조성돼 이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이것이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미래세대가 주도하는 새 문화가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재근